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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타일리스트의 집  

디테일과 감성이 조화한 공간에서 느끼는 사계절의 변화는 얼마나 낭만적일까.


서울 은평구 파랑 하우스 : 고가구를 사랑하며 거실을 전시관으로 꾸민 박물관 기획자의 집


파랑(琶廊) 하우스는 비파(琶)처럼 낭만적인 고가구와 옛 물건에 애정을 갖고 방(廊)을 전시하는 큐레이터의 집입니다.


최순우 선생은 국립중앙박물관 4대 관장이며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를 쓴 저자이기도 합니다. 박물관뿐만 아니라 동시대 예술가와 교류하면서 미술비평가로 글을 남기셨습니다.

저는 혜곡최순우기념관에서 근무했는데 그분이 마지막까지 살던 집은 현재 등록문화재이자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옥을 쓸고 닦고 앉으며 서기를 반복하는 일이 일상처럼 자연스러웠고, 최순우 선생이 살던 집 쪽마루에 앉아 그가 쓴 글을 읽은 순간이 늘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어떤 문화가 있는 사람인지 찾고 발견하며 만드는 과정이 참 즐겁습니다. 박물관을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도 큰 기쁨입니다.

by 하우스테이너 박물관 찬사(讚辭)


하우스테이너 파랑(琶廊)입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다 대학에서 미술이론을 전공했습니다. 졸업 후 예술 단체에서 행정업무를 하다 만드는 일에 적극적이서 박물관으로 옮겼습니다.

여러 기관을 거치며 내가 선택한 것 중에 가장 재미있고 1인이 지속할 수 있는 방식을 시도해보고 싶었습니다. 세 번째 구직이 찾아왔을 때 의도적으로 일 년간 조직 밖에서 지내며 이제는 정말 마음이 끌리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전시독후감, 반갑잔치, 호장품이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활동했습니다. 특히 반갑잔치 프로그램은 생일을 꾸리는 기획이며 서른 살의 생일을 기념했고 앞으로 마흔, 쉰이 도는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생애를 조명하는 방식으로 10년마다 한 번씩 자신을 돌아보면서 장례식도 공부하고 싶습니다.

집 역시 제가 가진 자원이며, 공간을 고려해서 이 집을 만들었고 이 집에 이사 오면서 당근에서 고가구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당근으로 은평구 사람들을 만나는 것 역시 의미가 있고 거실에 있는 책가도 자수 병풍, 삼층 찬탁, 작은 자개장이 아끼는 물건입니다. 보면서 애착이 가고 비슷한 물건이 있으면 더 자세히 살피는데 그렇게 목가구와 도자기류에 흥미가 커졌습니다.

최근에 본 올해의 작가상 전시에서 갈라포라스-김 작품은 정말 멋있습니다. 각 기관 관장들이 가지고 있는 유물에 담긴 생각과 이야기를 편지로 쓴 부분도 신선했습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고인돌을 다룬 작품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하나의 유물을 갖고 무덤 주인의 시점, 문화유산이 된 시점, 자연으로 바라본 시점이 교차하면서 박물관과 미술관을 경유하는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데 제가 하고 싶은 말과 겹쳐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요즘은 8인 내외의 대화형 워크숍을 하고 있으며, 기업, 대중강연 방식의 강연도 시도하려고 합니다. 내년 상반기에 출판하려는 책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움직일 계획입니다.

집 근처에 불광동 성당이 있는데, 이 성당을 중심으로 동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습니다. 제 고향은 청주인데, 제 마음대로 서울 고향을 은평으로 정했고, 마을 이야기와 함께 특히 붉은 벽돌 빌라에 관련한 사람들 이야기를 모으고 쌓는 작업을 펼치려고 합니다.

우리 집에 생일을 새롭게 맞이하는 반갑잔치에 관심 있는 하우스테이너를 초대합니다:)

사진 @포토그래퍼 이서


파랑 하우스 사진 더보기 → https://naver.me/FC4M18qh  

email - culibus@naver.com